[뉴스메이커] 투투 대주교
뉴스 속 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시간 입니다.
흑백 차별정책에 맞서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에 결연히 맞서 싸우면서도 마침내 백인 정권이 종식됐을 때는 복수보다는 진실 규명을 전제로 한 용서와 화합을 주장했는데요.
인권 운동의 상징인 큰 별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인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지만 위대한 인물, 투투 대주교를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데스몬드 투투 명예 대주교의 선종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사회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유엔 사무총장,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 간부까지 모두 그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느 국가만을 특정할 것도 없이 전 세계 지도자들의 애도가 줄을 잇는 건, 그의 삶이 남긴 너무도 당연한 반응입니다.
사실 그는 교사의 길을 걷던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흑인 아이들에게 유독 열악했던 당시 교육 환경에 분노해 성직자가 되기로 결심했죠.
인권 유린에 대한 아주 보편적인 분노로 그는 실제 30세에 성직자가 됐고, 55세에 대주교에 임명됐습니다.
성직자가 된 데스몬드 투투의 삶은 거칠었지만 올곧았습니다.
어느 세력의 편에 서기보다 인권을 차별하는 모든 이들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나갔죠.
20세기 최악의 정치적 폭압을 펼친 남아공의 백인 정권 인종차별에 결연히 맞섰고, 흑백 차별정책이 종식된 이후에는 교계의 동성애 혐오와 맞서 싸웠습니다.
어느 땐 부패가 심한 흑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도 했죠.
"사상가이자 목자이자 지도자"였던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더욱 특별했던 건, 전 세계에 용서와 화해의 힘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거친 투쟁 속에서도 늘 유머를 잃지 않았던 투투 대주교는 정치 폭압을 펼친 세력에 대해 "용서가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구호를 앞세웠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르침은 어느 한 인종의 승리가 아닌 인종 간의 화해를 일궜다고 평가받고 있죠.
"투투 대주교는 많은 사람의 멘토이자 친구, 도덕의 잣대였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남긴 애도 글입니다.
비록 투투 대주교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도덕의 잣대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남아 제2의 데스몬드 투투를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